한국복잡계학회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KAIST 물리학과의 정하웅 교수입니다. 2025년부터 한국복잡계학회 (Korea Academy of Complexity Studies) 회장을 맡게 되어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한국복잡계학회는 2006년 ‘복잡계네트워크 (COREN)’ 연구모임으로 출발하여, 2014년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현재 (사)한국복잡계학회는 우리나라 복잡계 과학 연구와 교육을 선도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상은 수많은 구성 단위(사람, 동물, 경제 주체, 고분자, 세포, 집단 등)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개별 단위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현상, 즉 창발 현상 (emerging phenomena) 이 나타납니다. 사회도 대표적인 복잡계 (complex system)입니다.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다양한 사회적 구조가 형성되었고, 국가 시스템과 경제 시스템, 시장과 같은 복잡한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발현 현상은 특정한 지휘자나 조정자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개별 단위들이 서로 상호작용 (interaction)하면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복잡계 과학은 다수의 구성 단위가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협력적 특성을 전일적 관점 (holism)에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복잡계 연구는 본질적으로 다학제적이며,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필수적입니다.

한국복잡계학회는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복잡계 문제를 탐구하는 열린 학회입니다. 예술, 철학, 경제, 경영, 정치, 사회 등 인문·사회과학뿐만 아니라 과학과 공학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복잡계 연구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또한, 한국복잡계학회는 정기적인 학술 및 교류 활동을 통해 연구자들과 일반 대중이 함께 복잡계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달 복잡계 포럼을 개최하여 최신 연구 성과와 사회적 관심을 끄는 주제들을 논의합니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복잡계 여름특강을 열어 복잡계 과학을 소개합니다. 가을에는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의 연구 결과를 교류합니다. 이외에도 특별 세미나, 소백산 천문대 워크숍 등을 부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앞으로 복잡계 최신 동향을 다루는 뉴스레터 발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복잡계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잡계 과학은 다수의 요소가 모인 시스템 속에서 단순성 (simplicity) 을 발견하는 학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집단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발현 현상을 발견하셨다면, 이미 복잡계 과학을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초연결 사회와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복잡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원리를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여정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하웅 드림
한국복잡계학회 회장

Comments (3)

  1. 송관

    2014-06-09 at 10:44

    메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송관

    1. Seung-Woo Son

      2014-06-10 at 13:24

      성원에 감사합니다.

  2. 박동균

    2014-07-14 at 00:49

    문제 해결이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적환경에서 개인의 문제 뿐만 아니라 단체, 다양한 현실에서의 환경과 조건 함께하는 자들과의 관계속에서 어떠한 가치관과 목적, 의미를 가지고 접근하여 근본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적이고, 보다 더 나은 삶과 행복과 영혼의 자유까지 공유하여 가장 성실하고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시간을 절약하여 유익을 공유하며 주는 자가 되는 것은 사회적 재화입니다.
    훌륭한 강의를 통해 의식의 전환과 도덕적으로 성숙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봉사하면 우리의 주위가 밝아 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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